(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2조659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5063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룹 순이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이 견조한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고, 비은행들도 대부분 순이익이 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원이라고 25일 밝혔다. 이같은 흐름대로라면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 재달성에도 성공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022년 3조14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가 지난해엔 2조5167억원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하지 못했다.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민생금융지원 등 비용 지출이 늘었고,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발목을 잡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7조992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조5999억원에서 6조6146억원으로 0.22%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67%, 1.40%로 전분기보다 각각 7bp(1bp=0.01%p)씩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1조37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000억원)와 견줘 53.1%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그동안 추진해온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1조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55%, 은행 0.2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2.3%, 은행 270.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98억원)보다 10.25%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402억원으로 19.7%, 우리금융캐피탈은 1157억원으로 6.4% 각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 이사회는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꾸준한 배당을 바탕으로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연말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더욱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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