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Q 영업익 4천억 돌파 '사상최대'···"차세대 배터리 납품 논의"
삼성SDI, 2Q 영업익 4천억 돌파 '사상최대'···"차세대 배터리 납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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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사장 "미래 성장 기반 확고히 구축···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이을 것"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개선으로 분기 기준 최대 규모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해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2분기 국내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루낸데 대해 호평을 내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2%, 45.3% 상승한 4조7408억원,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삼성SDI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반기 누계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8조7902억원, 7513억원이었다. 이 역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배터리 부문이다.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젠5(Gen.5) 등 삼성SDI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도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기차(EV)와 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 등 소형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이같은 배터리 사업을 포함하는 에너지 부문은 매출액이 4조716억원, 영업이익이 2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 45.2% 증가했다.

회사의 또 다른 한 축인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92억원, 18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5.5% 증가한 수준이다. 전자재료 사업부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편광필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공급망 관리를 철저하게 해온 점도 도움이 됐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신규 소싱처 발굴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공급망 리스크를 잘 관리한 점 등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하반기 전망 역시 밝다.

매출·수익성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헝가리 2공장 가동에 따른 Gen.5 배터리 판매를 본격화한다. 고유가와 각국의 환경정책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경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46파이(지름 46㎜·높이 미정)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벌써부터 복수의 고객사들과 공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다. 삼성SDI가 신설하는 파일럿 라인 투자 규모는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여러 완성차 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관심을 보이며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천안 사업장에 46파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짓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46파이 배터리에 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전동공구형 배터리 및 반도체용 전자재료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사 대응에 집중하며 다양한업체들과 접촉해 판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수요·공급의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SDI의 2분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29일 삼성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자동차전지는 고부가의 젠5 배터리 매출이 더욱 확대되고 소형전지에서도 EV용 판매가 늘면서 3분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 내외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 사업으로 증시에서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저평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EV/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현재 주가는 EV/EBITDA 기준 22년 예상 12.9배에 거래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29.6배), CATL(35.7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46파이 폼팩터 개발과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투자로 인한 기술 리더십으로 주가 리레이팅 기대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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