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수산화리튬·코발트' 중국 의존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수산화리튬·코발트'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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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 제정에 전기차 보조금 못 받아···"對中 의존도 낮춰야"
LG가 26일 향후 5년간 국내 106조원 투자·5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br>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전기차의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과 코발트, 천연 흑연 등에 대한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내년부터 배터리의 광물·부품 중 중국산이 다량 포함된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해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수산화리튬) 수입액 17억4829만달러 중 중국 수입액은 14억7637만달러로 84.4%나 됐다.

같은 기간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상관습상의 산화코발트)도 전체 수입액 1억5740만달러 중 중국산은 6445만달러(89.6%)였다.

수산화리튬과 코발트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에 비해 각각 18.9%p, 10.9%p 상승했다.

천연 흑연도 중국산 비중이 2018년 83.7%에서 2021년 87.5%로 3.8%p 상승하는 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보고서에서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했다"며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에서 배터리에 중국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기차 보조금 혜택 요건에 '북미 조립' 요건이 추가된 IRA에 서명했다.

내년부터는 쿼터(판매량) 상한이 폐지되는 대신 북미 조립 요건 외에 배터리의 광물·부품 비율 요건이 추가된다.

광물의 경우 북미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에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고, 오는 2027년에는 80%에 도달해야 한다. 부품은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고, 2029년에는 100%로 맞춰야 한다.

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광물 생산 능력이나 배터리 제조 능력 등이 제한적이라 미국 기업 조차 보조금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이나 일본에 의존하게 되는데 일본은 미국 배터리 시장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한국은 중국 광물과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망 전환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문제 해결에 좀 더 속도를 내야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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