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보험사 건전성 '비상'···1분기 RBC비율 36.8%p '뚝'
금리 급등에 보험사 건전성 '비상'···1분기 RBC비율 36.8%p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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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209.4%···5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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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또 떨어졌다. 금리인상 가속화와 채권값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등으로 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5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70%를 하회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보험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포인트(p) 하락했다. 보험사 RBC비율은 지난해 9월 전분기 대비 6.4%p 줄은데 이어, 12월엔 전분기 대비 8.3%p 하락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분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3월 RBC비율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며 "금리인상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급감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평가 지표다. 금감원은 이 비율은 150% 이상,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08.8%, 손해보험사는 210.5%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생보사·손보사 각각 45.6%p, 20.9%p 크게 줄었다.

가용자본 감소의 영향이 컸다.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전분기 대비 25조3000억원 가량이나 줄면서, 가용자본은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RBC비율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은 6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보유보험료 증가로 보험위험액이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은 감소했다. 

보험업권별로 보면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DGB생명이었다. DGB생명의 RBC비율은 84.5%로 보험업법상 기준을 하회했다.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은 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3월말 기준 RBC는 246.1%로 58.5%p 줄었다. 한화생명도 전분기 대비 24.6%p 감소한 160.0%를 기록했고, 교보생명은 205.0%로 61.6%p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는 MG손보가 88.3%에서 69.3%로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54.1%p 하락한 122.8%, 흥국화재는 8.7%p 떨어진 146.7%를 기록해 당국 기준치를 하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 급등에 따른 RBC비율 완충방안이 2분기부터 시행되면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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