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급전직하에도···중소형사 약진 주목
증권사 실적 급전직하에도···중소형사 약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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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영업익 49% 뛰어 675억 '사상 최대'···하이, 4%대 감익 선방
IB 등 견조한 실적, 위탁매매 부진 선방···자본 확충 통한 사업 다각화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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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뒷걸음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사가 펼친 약진에 주목된다. 투자은행(IB) 등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시현하며 위탁매매(브로커리니) 부진을 크게 상쇄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5% 늘어난 4116억원, 당기순이익은 14.5% 증가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가 2008년 증권사로 업종을 전환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시장 하락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채권 영업 역시 금리 인상 등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양호한 이익을 냈다. 여기에 계열사인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도 성과를 내면서 호실적에 일조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실적 방어에 주효했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전략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기자본 1조원 안팎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던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4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18억원) 대비 4.8% 감소했지만, 두 자릿수 뒷걸음한 타사에 비해 선전했다. 순이익은 13% 줄어든 34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3.3%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주효했던 최대 강점 분야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성장이 1분기에도 이어졌다.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228억원) 대비 50.4% 증가했다. 부동산금융에서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인수단과 공모리츠 모집주선에 참여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 감소, 금리인상 등 악재에 따른 증시 불황으로 타사와 마찬가지로 위탁중개 부문과 운용부문이 저조했다"면서 "IB와 PF의 견조한 실적이 이를 상쇄했고,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증시 부진 등 비우호적 업황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감익에 대비하고자 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운영자금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약 4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3900억원으로 불어나 중형 증권사 대열에 올랐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두각을 나타내던 부동산금융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세일즈 앤트레이딩(S&T) 부문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자본이 커질수록 영업 기반이 늘어나고,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올해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IB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재무구조 개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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