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년 만에 연 6%를 돌파했다. 미국 긴축 속도가 빨라진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5년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원)주택대출'이 연 4.11~6.01%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넘어선 것은 약 10년 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과거 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세선을 보면 2007~2008년 당시 주담대 금리가 6%를 넘었고, 최근 10년 내 금리가 6%까지 올라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에서도 6%대 주담대 금리가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은행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하나은행 연 4.647~5.947% △NH농협은행 연 4.92~5.82% △KB국민은행 연 4.00~5.50% △신한은행 연 4.32~5.15%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3~5.73%였으나 2주 만에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4%p(포인트), 0.17%p 올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51~5.22%, 신용대출 금리는 연 3.62~4.86%로 연 5%에 근접했다.
주담대 금리가 치솟은 것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에서 0.5%p로 확대하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시중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실시 의지를 밝히면서 국고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실제 지난 28일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7bp(1bp=0.01%p) 뛰면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3.229%)도 24.9bp 급등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4년 8월 이후 7년7개월 만이다.
여기에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연 7%를 넘어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글로벌 긴축 속도에 맞춰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원, 0.50%p 상승할 시 6조4000억원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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