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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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1.5%대 급락하며 2700선 초반으로 밀렸다. 미국의 긴축 우려에 더해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3.23p(1.57%) 내린 2704.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32.61p(1.19%) 내린 2715.10에 출발한 뒤 낙폭을 2% 이상 확대하며 오전 한때 2680선까지 미끄러졌다. 이로써 이달 들어 기록한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 가능성에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p(1.43%) 하락한 3만473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44p(1.90%) 떨어진 4418.64로, 나스닥 지수는 394.49p(2.78%) 급락한 1만3791.1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88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6억원, 9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137억69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곡물 등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기계(-4.28%)와 운수장비(-2.96%), 비금속광물(-2.45%), 건설업(-2.44%), 전기전자(-1.97%), 종이목재(-1.89%), 제조업(-1.82%), 보험(-1.77%), 화학(-1.68%), 서비스업(-1.57%), 철강금속(-1.44%), 의료정밀(-1.12%), 음식료업(-1.08%), 유통업(-0.91%), 금융업(-0.83%) 등 대다수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60%)를 비롯, LG에너지솔루션(-3.94%), NAVER(-1.68%), LG화학(-2.21%), 카카오(-3.16%), 현대차(-3.55%), 삼성SDI(-3.83%)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0.38%)는 닷새째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1.19%)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87곳)이 상승 종목(116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9곳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3p(2.81%) 내린 852.79로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12.93p(1.47%) 하락한 864.49에 출발한 뒤 낙폭을 3%대까지 확대하며 오전 한때 85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FOMC 회의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상 강도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코스닥 하락을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4원 내린 달러당 1191.10원으로 마감했다. 1.5원 오른 12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다수 나온 게 수급 측면에서 환율 하방의 주된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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