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 긴장감에도···환율 하루새 7.4원 급락
우크라이나 전운 긴장감에도···환율 하루새 7.4원 급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시 주도한 네고 물량에 우크라이나發 리스크↓
당국 경계·개입 예상···"강한 금융안정 의지 비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강(强)달러를 지지하는 대외리스크 압력에도 14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7.4원 빠졌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우크라이나발(發) 전쟁 우려가 축소된 데다,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외환시장을 지배하며 환율의 레벨을 크게 낮췄다. 또한 금융당국의 개입 및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도 두드러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1198.5원)보다 7.4원 내린 1191.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갭업한 1200.0원으로 개장했다. 지난 주말간 1190원대 초반에서 1200원 목전까지 레벨을 높였던 환율은 오전까지 1190원 후반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 3시 이후 마감 직전으로 빠르게 낙폭을 키우더니 119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고, 1191.1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우선 이날 환율이 7원 넘게 급락한 데에는 수출업체들이 쏟아낸 네고 물량이 환시를 지배하고, 전쟁 위험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직전에는 일시적으로 역외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빈 가운데 네고 물량이 쏟아져 단시간 내 환율이 빠르게 급락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관련 전운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날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은 향후 충돌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원 정도 올랐던 것이 장중 최고점이었으며, 특히 오후 들어서는 급하게 팔려는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현재 시장에선 전쟁리스크를 거의 반영하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개입 의혹 및 경계감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참석해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직속 '경제안보공급망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금융안정에 대한 주문을 넣었다. 이같은 발언 등을 볼 때 환율의 오버슈팅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대해 꾸준히 방어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외환 딜러는 "이날 문 대통령의 회의를 요약해 보면 공급망 안전 기금 도입 등은 환율 상황에 대해 꾸준히 방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이날 환율의) 급락폭은 한 두 명의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했을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역외 비드가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현하는 가운데 최악의 전쟁 시나리오 전망이 줄어든 점도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공식적인 개입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런 장에서 가끔 당국은 개입을 통해 환율의 레벨을 낮추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