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NFT···TV에 예술품 거래 플랫폼 탑재
삼성·LG도 NFT···TV에 예술품 거래 플랫폼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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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지난달 코엑스에서 진행된 '코엑스 윈터 갤러리 2021'에서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되는 디지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달 코엑스에서 진행된 '코엑스 윈터 갤러리 2021'에서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되는 디지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정보기술(IT)을 넘어 가전업계로까지 급속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NFT 기반의 디지털 예술품 거래 플랫폼을 TV에 싣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TV에 NFT 거래소 기능을 넣은 제품을 선보였고, LG전자 역시 TV에 거래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FT는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는 미술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고유 값을 부여하고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인정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영역에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지난해 23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9500만달러(약 1100억원)과 비교해 240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가 최근 발표한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더 프레임 등 TV 신제품에 NFT 플랫폼이 탑재된다.

TV를 비롯한 여러 기기에서 게임과 영화 감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지원하는 ‘스마트 허브’에 NFT 거래 기능을 넣은 것이다. 스마트 허브는 삼성전자 TV에서 앱 사용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스마트 허브에 도입된 NFT 플랫폼에서는 NFT 콘텐츠를 구매하고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측은 “디지털 예술 작품을 발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직관적인 통합 플랫폼이다”라며 “소비자들은 소파를 떠나지 않고도 NFT를 검색하고 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혁신상을 받았다. TV를 통해 NFT를 거래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다.

해당 플랫폼은 마켓플레이스(구매자와 판매를 연결하는 상거래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다양한 외부 거래소에서 NFT 디지털 예술품을 가져와 TV에 맞게 보여주는 형태다. 소비자들은 TV로 NFT 예술품을 선택해 창작자나 작품 해설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NFT 관련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더 프레임을 출시한 이후, 디지털 기반의 아티스트, NFT 아트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6월 ‘소더비’의 첫 NFT 디지털 아트 경매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비상한 NFT 아트전’에 파트너사로 참가해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NFT로 발행된 디지털 아트를 판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NFT 디지털 아트 시장에서 삼성의 라이프스타일 TV가 디지털 캔버스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또한 NFT 플랫폼을 TV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디지털 예술 플랫폼 기업인 블랙도브와 함께 초대형 가정용 사이니지 LG 다이렉트뷰(DV)LED 익스트림 홈 시네마에 NFT 작품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NFT 기반 예술품 전시회인 더 게이트웨이에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R을 이용해 NFT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2에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도 분명히 NFT를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올레드(OLED)가 아트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사가 NFT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프리미엄 TV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 한정돼 있는 NFT 플랫폼이 TV로 중심축을 옮기게 되면 화면의 크기나 화질 등에서 월등히 뛰어난성능을 느낄 수 있다. 또 TV로 NFT를 선택해 관련 창작자나 작품 해설 같은 정보도 얻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NFT 시장은 스타트업들의 주도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설립된 오픈씨의 경우 지난해 100억달러(약 12조원) 의 거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니프티 게이트웨이와 협업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추진하고 있는 ‘클레이튼 거버넌스’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 단계를 뛰어넘어 세계 양대 가전사인 삼성과 LG가 NFT와 가전을 본격적으로 연계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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