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덩치 키우고 장사도 잘했다···2분기 매출 '역대 최대'
국내기업, 덩치 키우고 장사도 잘했다···2분기 매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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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성장성·수익성·안전성↑
매출액 전년 比 18.7%↑···非반도체 제조업도 동반 성장
주요 성장성(위부터), 수익성, 안전성 지표. (사진= 한국은행)
주요 성장성(위부터), 수익성, 안전성 지표.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2분기 들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의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7.4%)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증감률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9개 분기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왔는데, 지난 1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매출액 증가는 분기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직전 매출액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17년 3분기로, 13.8%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든 부문에서 성장성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10.4%에서 24.3%로,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3.3%에서 12.4%로 성장했다.

업종별로도 모두 매출액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24.3%)에선 글로벌 철강 수요가 확대된 금속제품(40.3%)과 유가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석유·화학(33.6%)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오름세가 확대됐고, 비제조업에서도 화물 물동량이 증가한 운수업(35.8%)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세가 이어졌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도 18.4%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력산업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의존도도 줄어들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분기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반도체뿐만 아니라 철강, 자동차,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이라면서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충격이 크게 완화됐는데, 대표적 피해 업종인 음식·숙박 업종의 경우 지난 1분기 -2.3%에서 한 개 분기 만에 27.5%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장성 지표 중 하나인 총자산증감률은 1.4%를 기록하면서, 1년 전(1.1%)과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직전 분기(3.3%)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1분기 미지급한 배당금이 있었는데, 2분기 지급이 진행되며 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면서 "비제조업 부문의 경우 일부 업종들에서 자산 감소세가 나타났는데, 이중 지역가스업체들의 경우 대금 지급이 2분기에 많았다. 1분기 겨울철 높은 난방수요에 따른 많은 가스공급이 있었고, 대금 지급이 2분기 늘어나면서 총자산 증가를 제약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동기(5.2%) 및 전분기(6.4%) 대비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5%→9.0%)이 반도체 수출 증가 및 가격이 상승한 전기전자·기계(11.8%)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4.8%→5.4%)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 영향을 받은 운수업(11.8%)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7%)과 중소기업(6.4%) 모두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하락했는데 제조업은 68.8%→65.9%, 비제조업은 122.2%→118.6%으로 모두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4.6%를 기록해 직전 분기(24.9%)보다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역시 제조업(20.8%→20.4%)과 비제조업(29.7%→22.7%)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20년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2만120곳, 조사 부적합 업종 제외) 중 3755곳을 올해 7월 26일부터 8월27일까지 표본 조사해 이번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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