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피로감'에 꺾인 아파트 매수심리···집값 상승은 이어져
'급등 피로감'에 꺾인 아파트 매수심리···집값 상승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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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살짝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매수심리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집값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3으로, 지난주(108.2)보다 0.9포인트(p)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2.4에서 110.8로 1.6p 내리며 매수심리가 다소 약해졌다.

서울이 107.3에서 105.6으로 1.7p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가 1.4p(114.5→113.1), 인천이 1.9p(114.5→113.6) 각각 하락했다.

서울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다만, 지난달 셋째 주 이후 5주 동안 107을 웃돌던 이 지수는 이번 주에 다시 105선으로 복귀했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동북권이 108.2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지난주보다 1.3p 내렸지만, 6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동북권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재건축·교통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밖에 서남권이 106.8에서 105.2로 1.6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북권(106.8→104.3), 동남권(105.3→103.2), 도심권(105.5→103.9) 등이 모두 전주 대비 1.3∼2.5p 내렸다.

매수심리가 꺾이면 아파트값 상승세도 함께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2%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 등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 단지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의 경우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 지수는 102.6에서 103.1로 올라 매수심리가 더 강해졌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6.0에서 104.9로 내렸다.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보다 1.0p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이다.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학군·역세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7로 가장 높았고, 직장·주거 근접성이 뛰어난 도심권이 103.9로 뒤를 이었다. 목동 등 학군이 있는 서남권은 103.3, 대치동 등 학군과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동남권은 103.0으로 조사됐다. 서북권은 10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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