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초대형IB 향한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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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사진=하나금융투자)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사진=하나금융투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진정한 초대형IB로서 다음 단계의 도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과 구성원들의 지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실무적 역량과 인사이트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인적 자산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초대형IB 5개사와의 거리를 좁히고, 중장기 성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998억9500만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이 4조4290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IB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판매할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받지 않으며, 조달한 자금을 통해 부동산 금융, 중·소기업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위해서 필요한 자기자본요건은 4조원이지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현재 초대형IB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5조원 이상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융투자는 5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는 증권사간 경쟁에서 중장기 성장 경쟁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초대형IB 다음 단계를 위한 기반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초 하나금융투자는 IB부문의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IPO 부문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그룹은 IB1그룹과 IB2그룹에서 IB그룹으로 통합하고, IPO3실을 신설했다. 연금 영업 강화를 위해 연금신탁본부를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으로 분리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와 글로벌 사업을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그룹을 신설하고, 산하에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본부와 글로벌 사업 및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팀을 구축했다. 또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ESG본부를 신설했다. ESG본부의 예하 조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경영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는 ESG기획팀을 구축했다. 

지난 10일에는 환경부가 선정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17일부터 시장조성 업무를 수행한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외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운용역량을 갖춘 조직을 기반으로 배출권 운용 전담 부서를 구성해 국내 ESG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이은형 대표는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사회공헌과 ESG경영을 이끈 경험이 있고, 하나금융지주에 재직할 당시에도 윤리경영위원회를 맡아 지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SG경영에서 그의 역량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만47세로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을 거머쥔 이 대표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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