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타이틀 '격전'···넥스트 어느 곳?
초대형IB 타이틀 '격전'···넥스트 어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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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하나·신한·메리츠 등 요건 등 갖춰...당국 승인 거쳐야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로 지정되면서,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엄격한 잣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어느 곳이 6번째 초대형IB로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 초대형IB로 지정됐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신청하면,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 2배(200%)까지 1년 만기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기업대출 및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자금조달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모험자본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6번째 초대형IB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9번째로 종투사에 지정됐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라이선스를 통해 M&A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으로 시작해서, 기업의 성장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수요와 자문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IB로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으로 연내 초대형IB의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키움증권은 초대형I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초대형IB 증권사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나눴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원(One) IB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IB 2그룹은 하나금융투자만의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조직을 구축했다.

올해 4월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999억625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5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자기자본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뛰어넘었고,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해 초대형IB 기본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5조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34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로 도약하게 된다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중견기업대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며 "초대형IB 신청이 가능한 자본금 요건을 충족했지만,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들의 초대형IB 신청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IB의 필요성을 느끼는 증권사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6번째 초대형IB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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