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7.4조···금리하락·주가상승 영향
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7.4조···금리하락·주가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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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한국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7조원대를 넘었다. 전년대비 2조원 넘게 급증한 실적이다. 다만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무자본 특수법인인 한은은 거둔 이익의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쌓고 나머지는 국고로 낸다.

31일 한은이 공개한 연차보고서(2020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조528억원(38.63%) 증가한 7조3659억원으로 나타났다. 단 한은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통화정책이나 외환정책 등을 이행한 결과일 뿐 일반기업처럼 경영성과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은은 전체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2조2098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쌓았다. 일부(341억원)는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5조122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17조15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 확대는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해외주가 상승 영향으로 외화유가증권매매 차익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이자 등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매매 차익이 반영되는 한은의 영업수익은 2019년보다 3조4372억원 증가한 19조819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이자(7조1749억원)가 전년대비 1조2171억원 감소했으나 유가증권매매익(9조8978억원)이 4조704억원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말 한은의 총 자산규모는 538조7304억원으로 2019년 말의 492조5748억원보다 46조1556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은의 정책대응으로 국고채 매입이 늘어 유가증권 잔액이 증가한 가운데,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증액 및 회사채·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 증가로 어음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한은의 부채규모는 516조5591억원으로 1년 전(474조502억원)보다 42조5089억원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되면서 화폐발행이 늘어난 데다, 유동성 조절을 위한 통화안정계정 및 환매조건부매각증권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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