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116.6억달러 '역대 3위'···"올해 650억달러 달성 가능"
10월 경상수지 116.6억달러 '역대 3위'···"올해 650억달러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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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세 자릿수 흑자 행진
일평균 수출, 23개월 만에 증가 전환
"작년에 이어 올해도 600억달러 넘길 듯"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역대 3위 기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가 모두 6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이후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역대 기록으로 보면 3위 수준이다. 1위는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 2위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이었다. 전년동월(78억3000만달러) 대비로도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경상수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상품수지 흑자다. 상품수지는 상품을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10월 상품수지는 101억5000만달러로 전월(101억3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감소했지만, 전년동월(80억3000만달러)대비로는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469억9000만달러)과 수입(368억4000만달러) 모두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 전환했으나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커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상품수지는 수출로 유입된 돈에서 수입으로 나간 금액을 뺀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수지가 나아지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해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수출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보면, 일평균(22억4000만달러) 기준 증가로 돌아섰다. 2018년 11월 이후 2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통관 기준으로 10월 수출 규모는 1년 전보다 3.8% 감소한 449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49.8%), 기계·정밀기기(-9.1%), 철강제품(-4.8%) 등이 줄었고, 반도체(10.2%), 승용차(7.1%) 등이 늘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 등 원자재가 20.1% 감소하면서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교두보인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의 교두보인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수출의 기조적인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11월이면 연간 목표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들어서 통관 기준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4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억달러 많은 것으로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65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호 부장은 "10월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월까지 유지된다고 하면 올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0억달러 였다.

서비스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작년 10월보다 10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억5000만달러 축소됐고, 운송수지는 전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운송수지 흑자 전환은 해상 및 항공화물 운송 수입의 확대에서 주로 비롯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4억5000만달러)는 투자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작년 10월 18억3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59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1억8000만달러, 39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각각 7개월 연속, 5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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