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하방 위험 확대"
KDI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하방 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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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연속 '경기 부진' 진단···"수출 하방 위험 우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로써 KDI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경기 부진 진단을 이어갔다.

앞서 KDI는 지난 8월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9월부터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의 봉쇄 조치는 세계 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봉쇄 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만3천명으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하는 추세다.

KDI는 이에 따라 "수출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 회복 흐름이 내수 서비스업보다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나타나는 만큼 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 경제에 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는 6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출하의 경우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7.5% 늘어 23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은 재차 타격을 받았다.

9월 취업자 수도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9만2천명 줄면서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한 달 전보다 12.2포인트 올라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원화 가치와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KDI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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