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대 총수, 설 연휴 그룹 미래설계 '정중동'
재계 4대 총수, 설 연휴 그룹 미래설계 '정중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신사업 육성 등 경영구상 올인
최태원, 5대 신사업 고민·SKT 중간지주사 전환 '가속'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대부분 집에 머물며 올해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와 대내적으로는 기업활동을 억누르는 법 개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당면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에 대한 해법 찾기에 몰두할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내고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동안 반도체 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투자 등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정점을 지나면서 4분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매출은 59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 각각 줄었다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에는 침체기를 걷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지 근로자를 격려하고 공장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실적 반등등에 대한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설 연휴기간 자택에 머물며 수소 전기차 설계와 광주형 일자리 사업 등 당면 현안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올해 마무리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재 현대차 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분할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엘리엇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오는 2020년까지 5대 신사업에 8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이 밝힌 5대 신사업은 반도체 및 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등이다.

특히 최 회장은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이동통신 사업부문과 투자 사업부문으로 나누는 물적 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간지주사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물적 분할 후 SK텔레콤 투자부문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SK텔레콤 통신사업부문,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등이 중간지주사 밑에 속하게 된다.

다만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이 시행되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개편안에는 신규설립 및 전환한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은 20.1%다. 추가 매입 시 비용은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재계는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게다가 매출이 가장 많은 통신사업을 분리하는 만큼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돼 주주들을 설득할 묘책도 마련해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현안들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해 올해 경영 2년차를 맞은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앞으로 나갈 방향을 '고객 중심 경영'으로 정했다. 아울러 취임 후 미래사업 육성을 강조해 온 구 회장은 올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할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