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보령제약 '겔포스'
[파워브랜드] 보령제약 '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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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회장 프랑스 비오테락스서 도입한 액체 위장약, 1975년부터 자체 생산해 16억만포 판매
겔포스엠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6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 (사진=보령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보령제약 '겔포스'는 1975년 국내 출시된 액체 위장약이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겔포스는 너무 많이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시켜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 증상을 완화한다. '한국인의 액체 위장약'으로 30년 이상 사랑받아온 겔포스는 지금까지 16억만포가 팔리면서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겔포스가 처음 탄생한 곳은 한국이 아니다. 겔포스는 프랑스 제약사 비오테락스에서 생산하던 위장약으로 1970년대 세계 시장에서 10억포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다 1969년 선진국 의약품업계 시찰 행사에서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당시 사장)이 겔포스를 알게됐고, 이후 비오테락스와 기술 제휴를 맺게 됐다. 

보령제약은 3년간 준비를 거친 뒤 1975년부터 겔포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겔포스가 출시되던 때는 음주문화 형성과 함께 위장병이 늘던 시기로, 위벽을 감싸주는 겔포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1년 내내 이어지는 과로를 쓴 대포 한잔으로 날리는 게 근로자들의 낙이었다. 자연히 위장병이 늘어났다. 더불어 겔포스는 '위벽을 감싸 줘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위장을 보호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날개가 돋친 듯이 판매됐다.

겔포스 TV 광고 수사반장 1편 (사진=보령제약 홈페이지)
겔포스 TV 광고 수사반장 1편 (사진=보령제약 홈페이지)

출시 첫해 매출은 6000여만원에 그쳤지만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업고 인기가 크게 늘었다.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1979년 매출은 출시 첫해보다 16배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소화기관용 약품 상위 2위로도 떠올랐다. 당시 공장 관계자는 '경기도 안양 공장 생산 설비를 24시간 가동해도 쏟아지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한다. 

보령제약은 TV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더 친근히 다가섰다. 1980~1990년대 인기를 누리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 주인공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씨를 발탁해 만든 광고는 '위장병 잡혔어'라는 문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속 쓰림엔 역시 겔포스'라는 광고 문구로 인지도를 유지해왔다. 

겔포스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선보인 '겔포스엠'은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6년 동안 연구 개발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현탁액으로 제조된 겔포스엠은 타사 제품과 달리 콜로이드성 겔제제이기 때문에 복용하면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강력하다. 2015년 한층 '젊어진' 포장으로 새롭게 출시되면서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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