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동아제약 '박카스'
[파워브랜드] 동아제약 '박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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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동아쏘시오 명예회장 개발…20년간 자양강장제 시장 1위 차지
왼쪽부터 박카스정, 박카스내복액, 박카스D, 박카스F (사진=동아제약)
왼쪽부터 박카스정, 박카스내복액, 박카스D, 박카스F (사진=동아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제약 '박카스'는 올해 출시 56주년을 맞은 자양강장제다. 국민 누구나 한번쯤 마셨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시장에서 2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장수 브랜드이기도 하다. 

박카스 개발 주역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다. 1960년대는 우리 국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과로와 술에 시달리던 국민도 많았다. 강 회장은 간 기능 강화 효과가 있는 타우린 성분에 비타민을 섞도록 지시했다.

당시 유행하던 비타민제와 개념이 다른 약이 탄생했다. 타우린은 동물에 널리 들어있는 아미노산인데, 체내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간 기능을 보조한다. 피로 회소와 항스트레스 작용, 간장 손상 방어, 동맥경화 치료, 시력 관리, 고혈압 예방 효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하면 갈색 병에 담긴 음료를 떠올리지만, 초창기 모습은 '알약'이었다. 동아제약이 '박카스정'이라는 알약을 만든 건 1961년이다. 그러나 가공 기술이 미숙했고, 정제가 녹는 문제가 발생해 반품이 속출했다. 강 회장과 임직원은 소비자 사용 환경에 적합한 제형 개발에 전념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되게 한다'는 각오로 이듬해 20㏄ 앰풀 제형을 선보였고, 1963년 지금과 같은 '박카스 D(드링크)'를 출시했다. 

1999년 박카스 광고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귀가시간편' 캡처 (사진=동아제약)
1999년 박카스 광고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귀가시간편' 캡처 (사진=동아제약)

출시 당시 박카스는 이름으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제품 이름은 회사나 성분을 활용해 짓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파격적으로 신의 이름을 따왔다. '술로부터 간장을 보호한다'는 뜻을 담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술과 추수 신 이름을 붙였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광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70년대 TV 보급률이 크게 늘자 브라운관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시대상에 맞는 내용으로 대중의 공감과 감동을 자아냈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 '꼭 가고 싶습니다' 같은 광고 문구는 아직도 입에 오르내린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젤리·아이스크림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젊은층에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박카스맛 젤리'를 비롯해 SPC그룹(배스킨라빈스)와 손잡고 만든 아이스크림 '박카스향 소르베'는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박카스 매출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국내 매출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억병으로, 높이 12㎝ 병을 더하면 지구를 60바퀴 돌 수 있다. 120년이 넘는 국내 제약산업 사상 단일 브랜드로 200억병을 넘어선 것은 박카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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