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뿔났다…'수익구조 개선' 촉구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뿔났다…'수익구조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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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평균 소득 230만원 수준, 100만원 아래 떨어지면 공멸할 수도"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손팻말 위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손팻말 위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 부담이 가중되면서 아우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맹금 인하 협상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오전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마트협회는 서울 서초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산업 특성상 상호 보완적으로 경제 공동체 관계를 형성해야 함에도, 국내에서는 본사가 수익을 독식하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 영업이익은 약 7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2조5000억원을 4200여개 본사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5조원가량을 가맹점주 22만명이 나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맹점주 월평균 소득 230만원 수준"이라며, "불합리한 수익배분 구조 탓에 수익은 늘지 않지만, 비용은 2년간 144만원이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이대로라면 가맹점주들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당장 불합리한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맹점주들이 버틸 수 없고, 결국 본사도 생존할 수 없어 모두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의회는 가맹점주 생존을 위해 구입필수품목을 최소화하고 가맹금을 내리는 등 수익배분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해 10월 가맹본부 갑질 관행을 근절시키겠다며 자정실천안을 발표하고, 합리적 대가관계 형성을 위해 정액제 또는 정률제에 의한 로열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되짚었다. 이어 "1년이 지났는데 단 한 곳이라도 유통폭리를 근절하고 로열티 체제로 전환한 사례가 있느냐"면서 "본사는 더 이상 가맹점주와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가맹점주와 본사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기 위해서는, 본사 수익구조를 로열티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본사 대부분이 유통마진과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불공정거래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의장은 "가맹본사 주 수익이 유통과 인테리어 공사 마진에서 나오기 때문에 불공정 문제 등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아직까진 프랜차이즈 경쟁력으로 성장해왔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여 성숙한 구조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성장도 멈출 것"이라며 "가맹점주 수익에 근거한 합리적인 로열티 중심으로 본사 수익구조를 바꿔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사가 가맹점주와 협상을 통해 구입필수품목을 줄이고 가맹금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 숨통부터 틔워줘야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의장은 "본사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과 농산품까지 필수품목으로 설정한 다음 유통폭리를 취해 가맹점주 수익을 악화시키고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도 저해하고 있다. 유통은 점주들 공동구매나 본사까지 참여하는 구매협동조합에 맡기고 본사는 본연의 업무인 노하우·기술개발 등을 수행해야 한다"며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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