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호흡기질환 등 8개 신제품 출시…세포 유전자 치료제 연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 한국법인이 백신을 돌파구로 삼는다.
홍유석 GSK 한국법인 사장은 27일 "다음해까지 백신을 비롯해 호흡기질환 등 8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신과 호흡기질환, 면역치료제는 회사가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는 분야기도 하다. 회사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으로도 백신과 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 폐 질환), 희귀질환(루푸스), 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 만성 심질환, 빌혈)이 있다.
GSK 대표 제품 가운데 백신이 차지하는 종류도 상당수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아노로', '인크루즈'와 로타바이러스 장염 치료제 '로타릭스 백신', 자궁경부암 치료제 '서바릭스 백신'이다. 로타릭스 백신 글로벌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2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에는 이 분야 성장을 위해 노바티스 백신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는 향후 신사업 분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도 지목했다. 그중에서도 GSK는 'T세포 수용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종양 치료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가 신제품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사업 추진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실적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SK 한국법인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2012년 정부가 일괄 약가 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다수 품목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일반의약품 부문이 분사해 'GSK 컨슈머 헬스케어'에 포함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회사 매출액은 2014년 3364억원에서 다음해 3093억원, 지난해에는 3006억원으로 2년 동안 10%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2014년(172억원)과 2015년(93억원) 적자를 이어오다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최근 2년 사이 5~6개 신제품을 선보이며 성장 전환점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 진출한 일부 해외 제약사 역시 GSK와 같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1위 제약사 노바티스 한국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4553억원에서 448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6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줄었다.
머크 역시 지난해 58억원 영업 손실을 봤다. 2015년(91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2014년(36억원)과 2015년(55억원) 적자를 보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반면 한국오츠카제약과 한국얀센 영업이익은 지난해 6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