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하자판정 상위 건설사 공개···한화, 6개월간 최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최근 6개월간 아파트·오피스텔 하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한화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24일 공개했다. 국토부는 2023년 하반기부터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판정을 토대로 6개월에 한 번씩 하자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자 판정 세부 건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한화로, 97건이었다. 한화가 지은 1091가구에서 97건의 하자가 나와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이 8.9%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건설이 9785가구에서 81건의 하자가 발생해 2위를 차지했다. 하자 판정 비율은 0.8%였다. 3위는 1587가구에서 80건의 하자가 나온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하자 판정 비율은 5.0%다. 한경기건(79건)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삼부토건(71건)이 4∼5위로 뒤를 이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든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하자 판정 14위) 두 곳이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위에 포함됐다.

5년간 누적 기준으로 하자 판정 건수를 보면 GS건설이 1위로 집계됐다. 이 기간 GS건설이 하심위로부터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458건, 하자 판정 비율은 4.0%다. 같은 기간 △계룡건설산업(603건·하자 판정 비율 7.5%) △대방건설(507건·3.2%) △대명종합건설(349건·13.0%) △SM상선(322건·22.5%) 순으로 세부 하자 수가 많았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따라 하자 판정 비율이 높은 상위 건설사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비율 상위는 대부분 공급 가구 수가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업체였다. 하자 판정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도종합건설로, 8개 가구에서 64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어 △서해종합건설(650%) △아이온산업개발(333%) △한경기건(172%) △라임종합건설(150%)이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삼부토건이 하자 판정 비율 20.6%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8.9%)는 11위, 우미건설은 18위(3.2%)였다.

최근 5년간 기준으로는 지우종합건설이 2660%로 가장 높았고, △삼도종합건설(1687.5%) △혜성종합건설(1300%) △백운종합건설(741.7%) △지향종합건설(732.6%) 순이었다.

하자 심사 건수와 인정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하자 심사 건수는 총 1774건으로 이 가운데 1399건이 하자로 인정됐다. 하자 판정 비율은 78.9%로, 2020년(49.6%)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요 하자 유형은 △기능 불량(15.2%) △마감재 들뜸(13.8%) △균열(10.3%) △결로(10.1%) △누수(7.1%) △변색(6.6%) 순이었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공급과장은 "명단 공개 이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하자 보수에 적극 대응함에 따라 하자 분쟁 사건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명단 공개는 실효적 조치"라며 "국민 알 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가 품질 개선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하자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