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號 하나금융, 실적 '순풍'···작년 순익 3.7조 '역대 최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3조4217억원)과 비교하면 9.3% 증가한 규모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수료이익이 대폭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나금융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도 실시하기로 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7610억원)과 수수료이익(2조696억원)을 합한 10조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15.2%(2735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은행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탄탄한 수익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211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다.

그룹의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대비 0.11%p(포인트) 감소한 0.29%로 집계됐다. 그룹 연체율은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0%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다.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77조6634억원을 포함한 815조5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3조356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3조4766억원)과 견줘 3.5%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7조9174억원에서 7조7385억원으로 2.3% 줄었고,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비은행 계열사를 보면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 고객수 증대 및 IB·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도에는 29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 하나카드는 2217억원(전년比 29.6%↑), 하나캐피탈 1163억원(44.5%↓),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27.3%↓)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 up)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같은 기간 4.8%p 상승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13%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13.5% 구간을 충족했다. 지난해 환율 상승에도 그룹 차원의 전사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계획을 정립했다.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도 점진적으로 증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