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벽 넘겠다"···'연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밸류업 의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27일 기업 밸류업(Value up)에 대한 경영진 의지를 담은 CEO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CEO 영상은 사내 아나운서와 대담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함 회장의 메시지를 담았다.

함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하나금융의 PBR은 0.41배다.

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금융지주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균등 현금배당을 시행,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도 개선한다.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를 도모한다.

관련해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 시너지를 높여 그룹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했다. CET1은 13.0~13.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