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중견기업전용펀드 1호 투자기업인 '텍슨'의 화성공장을 방문, 여러 중견기업들로부터 현장애로와 지원 필요사항을 청취했다고 5일 밝혔다.

중견기업펀드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5000억원 이상의 자(子)펀드를 조성 중이다. 앞서 5대 은행이 각 500억원씩 25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했다. 지난달 말까지 약 6900억원 규모의 자금(모펀드+민간자금)이 조성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향후 시중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최대 5조원까지 조성규모를 확대, 중견기업의 성장자금 및 신사업진출, 신기술 도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방문한 텍슨은 중견기업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반도체 장비, 시스템 설비(통신·ESS)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견기업펀드로부터 900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반도체‧데이터센터 분야 등에 대한 신규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텍슨 화성공장 방문 이후 열린 '중견기업 간담회'에는 텍슨과 한국 카본, 동구바이오제약, 남양넥스모, 하나로티앤에스, 풍기산업 등 중견기업 대표 6명이 참석해 애로사항 등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 한국성장금융, SKS PE(자펀드 운용사)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10년간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은 2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견기업 수 비중은 1% 수준"이라며 "튼튼한 중견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동화회사보증(P-CBO) 확대 및 금리부담 완화, 연구개발(R&D) 자금지원, 해외진출 법률자문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원목 신보 이사장 및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박덕열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중견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신산업 진출‧전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R&D, 사업재편, 글로벌 시장개척 등까지 전분야의 맞춤형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와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중견기업 전용펀드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견기업의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중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P-CBO 발행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기업의 P-CBO 이용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는 내용의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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