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작년 순익 11.5%↓···조달·대손비용에 '실적 한파'
지주계 카드사, 작년 순익 11.5%↓···조달·대손비용에 '실적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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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3.5%↓·KB 7.3%↓···우리 45.3% 급감
이자비용 46.5%, 대손비용 61.5%씩 상승
지주계열 4개 카드사 본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본사 (사진=각사)
지주계열 4개 카드사 본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카드사들이 실적 한파를 맞고 있다. 경기둔화에도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조달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악화된 건전성과 불어난 대손비용은 카드사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2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어 KB국민카드(3511억원)는 일년새 7.3% 줄었고, 하나카드(1710억원) 역시 10.9% 쪼그라들었다.

다만 우리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1121억원)이 전년 대비 45.3%나 급감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드사들의 매출은 늘었다. 지난해 4개사의 카드 이용실적은 522조7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우리·하나카드의 이용실적은 각각 8.2%, 8.3%씩 성장했다.

특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은 각각 5조3962억원, 5조2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11.1%씩 증가했다. 상위카드사 두곳만으로 영업수익이 10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문제는 조달비용이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 3개사의 이자비용은 2조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나 늘어났다. 특히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된 우리카드의 경우 이자비용(3848억원)은 46.5%나 급증했다.

또 다른 원인은 대손비용으로 풀이된다. 4개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5082억원으로 일년새 61.5%나 폭증했다. 신한카드(57.8%)를 제외한 3개사 모두 60%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무려 65.2%나 늘었다.

대손비용 상승세는 건전성 악화에 기인한다. 4개사의 지난해 말 평균 연체율은 1.34%로, 전년 말과 비교해 0.3%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신한·하나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45%, 1.67%로, 일년새 0.41%p, 0.69%p씩 악화된 상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무이자 신판 할부 축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다만 고금리 환경 속 비용상승세가 이어진데다, 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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