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작년 순익 4조3680억원···'상생·충당금'에 발목
신한금융, 작년 순익 4조3680억원···'상생·충당금'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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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순이익 4.6% 감소···KB금융과 2600억원 차이
4분기 충당금만 7668억···은행·보험 '선방'-카드·증권 '부진'
주당 배당금 2100원···1분기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줬다. 2000억원 규모의 이자 환급(캐시백), 연체·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카드, 증권 등 그룹 내 핵심 수익원이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뒷걸음질한 영향도 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전년(4조6656억원) 대비 6.4%(2976억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조2235억원에서 8조3521억원으로 15.6% 증가했지만, 상생금융·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전년도 증권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효과가 소멸되면서 순이익은 줄었다.

신한금융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지난 7일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금융에 '리딩뱅크' 지위를 빼앗겼다. 2022년도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순이익 4조6423억원)이 KB금융(4조4133억원)에 2290억원 앞서면서 3년 만에 리딩뱅크에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1년 만에 KB금융이 2639억원 앞서면서 다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부진은 4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 먼저 부동산PF 부실 대응을 위해 4분기에만 7668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70.8% 증가한 수준이다. 또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에 따른 이자 캐시백 1973억원을 포함, 총 2939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이 4분기에 인식됐다. 이에 따라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 줄어든 5497억원을 기록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연간 이자이익은 10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그룹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1bp(1bp=0.01%p) 상승했고, 금리부자산이 2.6%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51% 대폭 증가한 3조4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 개선 및 전년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부문 손실소멸 효과 등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 이사회는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른 연간 주당 배당금은 2100원으로, 지급된 분기 배당금 및 자사주 취득·소각금액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6.0%p 오른 36%를 기록했다. 아울러 주주환원을 위해 올해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결정했다.

그룹사별 실적을 보면 은행과 보험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고, 카드·증권은 하락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0.7% 증가했다. 은행은 NIM이 1.63%에서 1.62%로 1bp 낮아졌지만, 전체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개별 순이익은 46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줄었는데 상생금융 비용 인식,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2%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말 대비 0.7%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04%p 상승한 0.2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1%p 하락한 0.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취급액 증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41%p 오른 1.45%를,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08%p 오른 0.46%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은 75.5% 줄어든 100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이 1225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주식시장 거래대금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와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의 영향이 컸다.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4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CSM 상각액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IFRS17에 따라 측정된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000억원이며 K-ICS비율의 잠정치는 24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0.2% 증가한 304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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