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산불 피해에 온정 손길···"일상 회복 도움되길"
건설업계, 산불 피해에 온정 손길···"일상 회복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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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사장(가운데)이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아레나에서 산불피해상황과 주거지원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H)
이한준 LH사장(가운데)이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아레나에서 산불피해상황과 주거지원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H)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식목일을 둔 4월, 전국 곳곳이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 탓에 산불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건설경기 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은 성금과 구호품 기부 등을 통해 화마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보듬고 나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중소건설사까지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피해복구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강릉시자원봉사센터에 약 1000만원 상당의 담요 및 이불 200세트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큰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분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반건설과 태영건설도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3억원의 긴급 구호 성금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전달했다. 이 성금들은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 시설인 '컨테이너 하우스' 마련과 피해지역 복구 활동과 지역주민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30호 확보에 나섰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이재민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아레나를 찾아 산불 피해상황과 주거지원 대책을 점검했다. 

LH는 즉각 활용 가능한 주택을 마련토록 해 이재민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주택에 대해서는 2년간 보증금을 면제하고 월임대료를 50% 감면한다. 남은 임대료 50%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강원도 및 강릉시와 협의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는 산불 피해 긴급 지원뿐 아니라 숲 가꾸기, 나무심기 등 식재 행사를 통해 산림 복구에도 나섰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부동산원은 작년 3월 여의도 면적의 약 49배에 달하는 산림을 소실시킨 사상 최악의 초대형 산불 피해 탓에 산림 복구가 한창인 동해안 일대에서 식목 행사를 진행했다. 울진군 북면 일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참죽나무 2250본과 소나무 4500본 총 6750본을 심는 식목 행사를 진행했다. 또 작년 동해안 산불피해 당시 사랑의 열매에 기탁한 5000만원 가운데 3500만원을 조림사업 추진에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500만원은 산불 당시 구호물품·이재민 지원에 쓰인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4번의 생태숲 가꾸기 활동을 통해 총 560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헛개나무, 상수리나무 등 140그루의 나무를 식수한 바 있다.  

삼표그룹은 지난 5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서울 성동구 경동초등학교를 방문해 공기정화 식물 화분 200개를 전달해 '교실 숲' 조성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에는 성동구청에 개나리 묘목 600그루와 노령목 교체용 묘목 2900그루 등 총 3500그루를 전달하는 등 산림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하루 빨리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근 주택, 펜션 수십채가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 내렸다. 식목일을 이틀 앞둔 지난 3일에는 충남 홍성·금산, 대전 서구, 경기 광주, 강원 영월, 경북 영주 등 전국 2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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