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올해 주식 변동신고만 50번···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올해 주식 변동신고만 50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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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선 주가 방어·시세차익·경영권 분쟁차단 등으로 관측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올해 2월 효성 주식을 매수한 이후 이달 1일까지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일 효성중공업 주식 1720주를 매입했다. 올 들어서만 1만9380주를 사들였다.

또 효성은 1만9380주, 효성티앤씨 2만3985주, 효성첨단소재 6550주, 효성화학 1만5128주도 매입했다.

조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효성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를 50회나 해야했다. 지난 9월 한달만에 효성 주식을 총 16차례 매수해 주식 변동신고가 3번 이뤄졌다.

대주주의 자사주 매수는 하락하는 주가를 방어할 목적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환영받을 일이다.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요인으로 올 초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효성 주가는 올해 초 9만3000원에서 6만9800원으로 24.95% 떨어졌다. 또 효성티앤씨는 49.33%, 효성첨단소재 43.38%, 효성화학 66.67% 하락했다.

다만 주가 방어 목적으로 보기엔 조 회장의 주식 매수가 너무 잦다. 특히 조인영·인서·인희·재현·재하·수인 등 손주들의 지분도 함께 늘었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매수해 시세 차익을 최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그동안 받아온 배당 등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 지분 21.94%를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조현상 부회장도 지분율 21.42%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9.73%로, 조 회장이 어느 한쪽 편에 서면 안전하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경영 승계작업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상황이 뒤바뀔 지는 알 수 없다"며 "이런 변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조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을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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