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에···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자산 증가율 '역대 최고'
코로나 기저효과에···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자산 증가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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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발표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 (사진= 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 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7.0%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일었던 1년 전(-1.1%)과 비교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및 코로나 충격발(發)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34.1→49.3%) △화학업(-8.0→28.1%) △운수창고업(-8.1 →29.9%)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총자산증가율(7.9→12.7%)도 매출채권(16.1%)이 크게 늘어난 제조업(5.9→10.4%)과 현금성자산(24.7%)이 큰 폭으로 늘어난 비제조업(9.3→14.1%) 모두 유동자산 확대 영향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이 역시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4.2→5.6%)은 글로벌 수요 증가, 유류 제품의 가격 스프레드 확대 등 대외여건 변화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업(8.4→12.9%)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3.9→6.5%)도 개선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업외수지(-0.4%→0.9%)는 부동산업, 도·소매업의 투자·유형자산처분손익 및 전자·영상·통신장비업 등의 배당금수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늘어났다. 제조업의 부채비율(76.3→78.6%)은 상승한 데 반해, 차입금의존도(23.4→22.6%)는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157.3→158.2%)과 차입금의존도(34.8→35.0%) 모두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5%를 기록해 1년 전(40.9%)보다 소폭 떨어졌다. 1년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이번 기록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돈을 벌어 이자비용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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