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또 오른다···코픽스 금리 10년 만에 3% 돌파
주담대 또 오른다···코픽스 금리 10년 만에 3%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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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규취급액 0.44%p 오른 3.40%···신·잔액도 일제히 상승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를 기록한 데 이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도 약 10년 만에 3%를 돌파했다.

국내외 긴축 기조 강화,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 등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부담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3.40%로 전월(2.96%)보다 0.44%p(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3.4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3%를 넘어선 것도 2013년 12월(3.09%) 이후 9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승폭(0.44%p)은 지난 7월(0.52%p) 이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 2%를 돌파한 후 3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9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월(2.25%)보다 0.27%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79%)보다 0.25%p 오른 2.04%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4년 12월(2.52%) 이후 7년9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예대금리차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다섯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 중 7월과 10월에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고자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 상승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코픽스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오는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현재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7% 초반대에 형성돼 있는데, 코픽스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곧 8%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2.96~3.51%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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