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7% '코앞'···연말 8% 돌파 초읽기 (종합)
주담대 변동금리 7% '코앞'···연말 8% 돌파 초읽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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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규코픽스 0.44%p↑···10년 만에 3%대
변동금리 국민銀 6.49% '최고'·4.39% '최저'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약 10년 만에 3%를 돌파하면서 오는 18일부터 주담대 금리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연 7% 턱밑까지 치솟은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올해 8%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금리 고공행진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2.96%)보다 0.44%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3.4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3%를 넘어선 것도 2013년 12월(3.09%) 이후 9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승폭(0.44%p)은 지난 7월(0.52%p) 이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 2%를 돌파한 후 3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9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월(2.25%)보다 0.27%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79%)보다 0.25%p 오른 2.04%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4년 12월(2.52%) 이후 7년9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상승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비교해본 결과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49%(국민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4.39%(국민은행·신잔액)다. 5대 은행의 변동금리 상단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연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4.65~6.05%에서 연 5.09~6.49%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인상분만큼인 0.44%p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5.24~6.04%에서 0.44%p씩 오른 연 5.68~6.48%로 변동된다. NH농협은행 역시 최고·최저금리가 0.44%p씩 올라 연 4.50~5.60%에서 연 4.94~6.04%로 조정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25%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14~5.54%에서 연 4.39~5.79%로 변동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18일부터 모두 오른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5~5.80%에서 연 4.57~5.82%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2%p씩 상승한다. 하나은행은 연 5.490~6.090%에서 연 5.518~6.118%로 최고·최저금리가 0.028%p씩 오른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연 4.55~5.80%에서 0.02%p씩 오른 연 4.57~5.82%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렸고, 그 상승분이 코픽스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7월과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예·적금 인상폭도 커졌고, 그만큼 조달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고자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에서 연 3.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 가구당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액은 70만1000원 늘어난다.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혼합형)금리도 이미 7% 턱밑까지 오른 상황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금리는 18일 기준 △국민은행 연 5.01~6.41% △신한은행 연 5.43~6.26% △하나은행 연 5.240~5.840%△우리은행 연 6.10~6.90% △농협은행 연 5.18~6.98%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 7%를 기록했으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소폭 떨어지면서 6% 후반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날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지난 14일자 대비 0.07%p 오른 5.018%로 마감하는 등 다시 뛰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담대 고정형 최고금리가 7%를 다시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수신금리 상승분이 반영됐고, 최근 은행들이 예·적금 인상경쟁에 나서면서 코픽스가 많이 올랐다"며 "이자부담이 큰 대출자라면 상환계획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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