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금융불안지수 '주의' 단계 진입···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금융안정보고서] 금융불안지수 '주의' 단계 진입···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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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SI,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높아
3월 '주의' 단계 진입 후 3개월째 상승세
금융위기 당시 8개월 뒤 '위기' 단계 전환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 이범호 비은행분석팀장(사진 왼쪽부터), 임광규 안정총괄팀장, 이상형 부총재보, 이정욱 금융안정국장, 이대건 안정분석팀장. (사진= 한국은행)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 이범호 비은행분석팀장(사진 왼쪽부터), 임광규 안정총괄팀장, 이상형 부총재보, 이정욱 금융안정국장, 이대건 안정분석팀장.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미국 등 주요국 통화긴축 정책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금융시장 내 불안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단기 금융시스템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올해 3월 이후 '주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FSI는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3월 이후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FSI는 금융안정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금융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8 이상, 22 미만이면 주의 단계이고, 22 이상이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FSI는 지난 3월 8.9로 주의(임계치 8) 단계에 진입한 이후 △4월 10.4 △5월 13.0을 기록하는 등 3개월째 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FSI는 코로나 충격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6월 '제로(0)'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5월 FSI는 코로나 공포가 확대되던 2020년 4월(2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1월 주의 단계에 진입해 8개월 뒤 위기단계(임계치 22)에 도달한 바 있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금융취약성지수(FIV)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FVI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11월 기준(100)으로 0에서 1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100에 가까울수록 불안정한 정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VI는 올해 1분기 52.6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54.8)보다 낮았지만, 최근 15년간 장기 평균치(37.4)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누증하고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 요인으로 잠재하면서 FVI가 장기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데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압력 증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가속 △중국 등 신흥시장국 불안 가능성이 꼽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금융불안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기 위해 대내외 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금리 상승·위험선호 변화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산가격 조정 및 취약차주의 부실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및 자본유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다양한 대외리스크가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대외리스크 확대에 따라 금융안정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각 경제주체가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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