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제약사, ESG 강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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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보령·동국제약, '지속가능' 경영 성과 보고서 발간
일동제약, 공정위 주최 CP 심포지엄서 우수 사례 기업 소개
충북 진천군 동국제약 진천공장에서 직원들이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내거나 행사에서 비전을 발표하며 등급 관리에 힘을 쏟는다. ESG 평가는 재무적 요소와 별개로 대외적인 기업 인식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과거 매출 성과 같은 전통적 가치에만 집중하던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안전 보건 전담팀을 새로 꾸리고 시민 재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임직원과 수급업체 안전을 위한 활동을 강화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신설과 산업안전보건법 양형기준 강화에 따른 안전 보건 규제 기준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리포트에 담겼다. 

한미약품은 2017년 국내 제약업계에선 처음으로 CSR 리포트를 펴내기 시작했다. 이번 다섯번째 보고서에선 동반성장과 상생 경영, 환경·보건·안전(EHS) 경영, 국제연합(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성과 같은 지속가능 혁신경영에 대한 구체적 사례들을 명문화했다. 이런 수년간의 노력 덕에 한미약품은 2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A등급, 2년 연속 한국표준협회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제약부문 1위 평가도 받았다.

보령(옛 보령제약)은 ESG 경영 성과와 비전을 담은 첫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GRI)과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엔 중대성 평가,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결과가 들어갔다. 그동안 보령은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 비전과 과제를 세우고 전담 조직을 꾸리며 ESG 경영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에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14001)을 취득했고, 친환경 경영을 위해 복막투석액 페리퓨어의 고무 재질 부자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부자재로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말엔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37001) 인증을 갱신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과 사회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흥주 대표이사와 각 사업부 임직원들로 ESG 태스크포스를 꾸린 동국제약은 올해 ESG 위원회와 상설 실무조직을 만들고, 향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다. 동국제약은 환경 분야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세계적인 환경 전문 기업 프랑스 베올리아와 협력해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해왔다. 

사회 분야를 위해 화재와 안전사고, 전염병, 환경 사고 비상 대응 시스템과 외주 공사 업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사회적 책임 및 윤리경영 강화와 부패방지 관리 체계를 수립 후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37001) 인증을 따냈다. 

일동제약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하는 2022년도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심포지엄에서 ESG 경영 및 CP 운영과 관련한 우수 사례 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ESG 경영협의체, ESG 경영팀을 구성하고 환경친화적 활동, 사회적 책임 실천, 주주 관계 및 투명성 강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 CP 등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고, 이듬해와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따내며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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