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버틴 1분기 성장률 0.7%···연 3% 달성 가능할까 (종합)
수출로 버틴 1분기 성장률 0.7%···연 3% 달성 가능할까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미크론 여파 소비·투자 부진···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7% 성장하면서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고(高)성장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의 여파로 올해 성장폭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예상 밖의 선방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연간 성장률 목표치 3%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은 등의 성장률 목표치 수정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1년 전(1.7%) 코로나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은 크게 떨어졌지만, 앞서 시장에서 예상한 0.5%보다 높았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 2020년 1·2분기 코로나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땐 성장폭이 0.5%p 내렸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 민간소비가 역성장하고, 정부 지출 감소를 중심으로 내수가 감소했지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반도체 등 수출 호조 견인

1분기 성장기여도 중 내수는 전분기 1.1%p에서 -0.7%p로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순수출기여도가 1.4%p로 크게 성장했다. 사실상 수출이 내수 부진을 모두 만회한 결과다.

민간소비가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0.5% 역성장했다. 민간소비 부문은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확산세 및 방역 조치 등의 상황에 따라 성장과 역성장을 반복하고 있다. 1분기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민간소비 기여도는 전분기 0.8%p에서 1분기 -0.2%p로 역성장했다.

투자 역시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축소, 직전분기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건설투자(-2.4%)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감소 전환했으며, 설비투자(-4.0%)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역성장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정부의 성장기여도 역시 직전분기 0.8%p에서 -0.6%p로 하락했다.

반대로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황 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자동차 등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인다"면서 "이달 20일까지 수출도 17% 성장해 전년동기대비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 "1분기 전망치 상회···분기별 0.6~0.7% 기록 시 3% 성장 가능"

이번 성장 경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분기 성장세 반등(1.2%)에 이어 견조한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코로나 위기 이후 회복 속도도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들의 탄탄한 경쟁력이 견조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성장 경로에 있어서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 팀장은 "통관을 살펴보면 대외적 악재가 1분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민간소비는 방역조치 완화로 회복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전망이다"라며 "이달 들어 온라인 소비·이동성지수 등이 활발한 상황이며, 민간 소비 여력 및 저축,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소식 등이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1분기 성장세가 예상치를 웃돈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3% 달성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황 국장은 "(1분기 성장률은) 단순히 숫자로 본다면 기존 조사국 전망의 반기 기준으로 분기화해 나눠볼 때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면서 "산술적으로 계산해 본다면 올해 분기마다 0.6~0.7%의 속도로 성장한다면 연간 3%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