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제' 4년째 운수권 못받은 진에어···노조 "행정조치 나설 것"
'또 배제' 4년째 운수권 못받은 진에어···노조 "행정조치 나설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부터 특정해 제외시켜···재배분 해야"
국내 항공사 국제선 운수권 배분 현황. (자료=진에어 노조)
국내 항공사 국제선 운수권 배분 현황. (자료=진에어 노조)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진에어 노동조합이 최근 배분된 국토교통부의 정기 운수권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며 재배분을 촉구했다.

진에어 노조는 20일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운수권 배분에서 진에어가 또다시 배제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각종 행정 조치 등을 통해 위법성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4일 몽골 등 10개 노선 운수권을 8개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그러나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는 운수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지난 2018년 5월 청주~마닐라 노선 운수권을 받은 뒤 현재까지 신규 운수권을 배분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독과점 우려를 해소키 위해 이들의 자회사들에 대한 운수권 배분도 제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노조는 진에어만 특정해 철저히 배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에어는 2018년 8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운수권 불허 및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등의 경영 확대 금지 제재를 받았다.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은 뒤 그가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노조는 "모든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시점에서 국토부의 운수권 배제는 진에어를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직원들은 잘못도 없었고 근거도 없는 제재였지만, 다시 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참아왔다"며 "이번 운수권 배분 제외는 1700여 명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빼앗아 버리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토부의 노골적인 진에어 죽이기는 관련 법과 국토부 훈령 등을 따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의 낙인과 최근 항공사 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정무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앞서 대형항공사(FSC)의 통합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FSC의 운수권은 배분하고 계열사 LCC의 운수권을 배분하지 않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며 "통합 여부도 불투명하고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과정에서 진에어는 계속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돼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운수권 배분 관련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운수권을 배분해야 함이 원칙"이라며 "제정한 훈령도 무시하고 정무적 판단으로 특정 기업을 대놓고 죽이는 행태는 대한민국 정부의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