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퀴러스, 국내법인 출범···독감백신 지각변동 생길까
시퀴러스, 국내법인 출범···독감백신 지각변동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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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보령제약·한국백신·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경쟁
16일 오후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퀴러스 발자취와 핵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세계적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시퀴러스가 한국 법인을 세우고 입지 강화에 나선다. 16일 시퀴러스는 한국 법인 시퀴러스코리아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향후 면역증강·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퀴러스코리아는 한국의 공중 보건 파트너로서 인플루엔자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며 "시퀴러스의 다양한 백신을 국내 빠르게 도입하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퀴러스는 1916년 설립된 다국적제약사 씨에스엘(CSL)의 자회사로, 미국과 영국, 호주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CSL 주요 사업은 혈우병과 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이다. 최근엔 차세대 백신 기술인 자가증폭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개발에 투자해 계절성 및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퀴러스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만 5세 이상 소아·청소년과 성인에 접종할 수 있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아플루리아를 유통하고 있다. 여기에 시퀴러스가 보유한 세포, 면역증강제 기술 활용 인플루엔자 백신 포트폴리오까지 들여오면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원하는 수요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향후 면역증강 4가 독감백신,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국내 도입이 예정됐다.

기자간담회에선 국내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여해 시퀴러스코리아의 포트폴리오 도입 계획에 힘을 보탰다. 송 교수는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허가 기준은 50% 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30~40 이상의 항체 효과를 유도하는 백신으로 돼 있어 고령자 예방 효과가 낮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고면역원성 백신의 필요성이 다수 국가에서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 중순 이후 세포배양 백신이나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고면역원성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플루엔자는 단일 감염질환 중 가장 큰 질병 부담을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서 합병증, 입원,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연령과 기저질환, 백신 바이러스 주와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여부 등에 따라 10~70%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효과적인 예방접종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GC녹십자와 보령제약,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들 모두 4가 백신을 주력으로 한다. 3가 백신은 A형 2종(H1N1, H3N2)과 B형 1종(빅토리아)을 예방하며, 여기에 B형 바이러스 야마가타 예방을 추가한 게 4가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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