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축소된 우대금리 되살린다···우리銀, 최대 0.6%p↑
은행권, 축소된 우대금리 되살린다···우리銀, 최대 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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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하나銀도 고심···내년 초 복원 가능성 높아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들이 대출 재개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면서 사실상의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왔던 우대금리 축소 조치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내달부터 대출 총량 목표치가 재설정되는 만큼 서서히 대출 관련 정책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타 주요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 복원 검토에 들어갔다. 내년 초엔 우대금리 부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돼 대출 영업을 위한 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3일부터 10개 신용대출과 4개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p)까지 인상한다.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대출은 비대면 상품을 포함해 최대 우대금리폭이 0.9%까지 오른다. 스페셜론과 홈마스터론의 최대 우대금리는 각각 1.0%, 0.7%로 전보다 각각 0.6%p 오른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우대금리는 0.3%에서 0.8%로 0.5%p 인상되고, 우리부동산론은 0.3%에서 0.6%로 0.3%p 늘어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차원에서 축소했던 우대금리가 일부 복원되는 셈이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고자 우대금리를 축소 또는 삭제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조절해왔다. 우대금리 축소는 실질적으로 금리 인상 효과를 내기 때문에 그만큼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우리은행이 먼저 우대금리 정상화에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이 일제히 깎은 우대금리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대출 총량 목표가 내년 1월1일자로 재설정되면서 대출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한 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시중은행들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우대금리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사중은행 관계자는 "한 은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은행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조정은 은행 수익성하고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은행 움직임에 따라 바로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정폭이 컸던 우리은행 외에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은행이 더 나온다면 금리 조정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연초엔 우대금리를 포함해 대출 관련 정책이 서서히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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