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로나19에 날개 단 '비대면 진료'···숙제는?
[초점] 코로나19에 날개 단 '비대면 진료'···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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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플랫폼 이용자 급증···약물 오남용·의사단체와 갈등 풀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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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정부의 한시적 허용하에 운영 중이지만, 환자 편익을 높이며 진료 건수는 날개를 달았다. 다만 약물 오남용과 특정 병·의원 이용 쏠림, 플랫폼 독점 우려를 둘러싼 기존 의사단체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방안을 마련하고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화 상담·처방을 하기로 했다. 국민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특례를 인정한 것이다. 적용 기간은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국가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인 상황에 한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월 말부터 올해 9월 초까지 국내 비대면 진료 건수는 276만7000건, 총 진료비는 426억원에 이른다. 10월 기준 누적 원격 진료 건수는 312만6630건이다. 

자가 격리자와 워킹맘(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을 등에 업으면서 관련 업체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원격 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50만명,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35만건, 월 거래액 1억원을 달성했다. 150곳의 병·의원, 약국과 협업하는 닥터나우는 내과·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피부과 진료 과목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 처방 약을 배한다.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닥터나우)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닥터나우)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올라케어는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 7만명을 돌파했고, 앱 이용·누적 진료 건수 25만건을 넘어섰다. 8월에 앱을 출시한 올라케어의 회원 가입자 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급증했다. 지난달 회원 가입자 수는 10월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이달 첫째주 일평균 진료 건수는 10월에 견줘 300% 이상 뛰었다. 

원격 진료 서비스 솔닥을 운영하는 아이케어닥터의 경우 11월 한달간 플랫폼 내에서 결제된 금액이 2억원을 돌파했다. 솔닥은 영상 통화로 의사와 이용자 사이의 진료를 연계해준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지정 약국에서 복약 지도 후 이용자 주소로 처방 약을 배송해주고 있다.  

이렇듯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이 틈새시장 파고들며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약물 오남용을 비롯한 부작용 우려를 제기한다. 의료단체들도 원격 의료를 비롯한 비대면 플랫폼이 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반대해왔다.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플랫폼에 대해 국가 재난 상황을 틈타 의료분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민 건강과 생명에 앞서 산업적 측면만 부각한다고 지적했다. 원격 의료가 대면 진료를 어느 정도 보조할 수 있는지, 과학적 분석 자료와 정확한 통계 자료가 도출된 바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밖에 약 배송 시스템 악용과 대형병원 환자 쏠림, 의료 질 저하, 플랫폼 독점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내부에서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오남용이나 배송과 관련된 의료사고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한다"며 "우려되는 주요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동종 스타트업 13곳과 협의체를 개설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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