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가계빚 8800만원 돌파···영끌·빚투에 30대 부채 '빨간불'
가구당 가계빚 8800만원 돌파···영끌·빚투에 30대 부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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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11.3%, 주택담보대출 8% 상승
30대 부채증가율 11%···주택·주식보유 증가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8800만원대를 돌파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개선됐으나, 빚이 증가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의 2.7배 가량 빨랐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이기)와 빚투(빚 내서 투자하기) 영향이 지속되면서 30대의 부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6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부채 증가율인 4.4%보다 2.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전년 평균 소득인 5924만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부채는 금융부채 74.1%(6518만원)와 임대보증금 25.9%(2283만원)로 구성됐다. 대출 등을 포함한 가구 평균 금융부채는 1년 전에 비해 7.7% 늘었고 전·월세보증금을 포함하는 임대보증금은 3.5%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 중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신용대출은 전년 대비 11.3%, 주택담보대출은 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별 가구당 평균 부채는 4분위 9.7%로 가장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부채는 소득이 가장 많은 구간인 5분위 가구가 5.5%, 3분위 4.9%, 2분위 9.5%, 1분위 0.1%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 60세 이상, 40대의 부채가 전체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부채 증가율 기준 30대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30대 부채 증가율은 11%다. 전월세 보증금 보유비율과 주식 보유율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나선 세대 위주로 부채 증가율이 높았다는 평가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에서 1억 2208만원, 자영업자인 가구에서 1억186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2208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 39세 이하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채에서 금융부채 비중은 자영업자이거나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39세 이하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4.7%, 60세 이상인 가구는 63.0%를 보였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가구당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1억1864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2.0%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가구 자산도 크게 늘었다.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5억2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부채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 가격 상승폭은 금융자산 상승폭의 약 2배 컸다. 특히 주택 자산이 20% 넘게 뛰었다. 

소득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5003만원으로 3.8%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값으로 대개 살림에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다만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공적이전소득이 소득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을 부문별로 살펴 보면 사업소득은 1.4% 줄고 근로소득은 1.7% 늘어난 반면 공적이전소득은 31.7% 급증했다. 이는 공적이전소득 증가율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소득 증가분에 공적이전소득의 기여율은 72% 수준에 달한다.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사진=한국은행)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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