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화이자·모더나 맞으면 '이지엔6'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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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특정 해열제 고집할 필요없어···아세트아미노펜 없으면 이부프로펜도 괜찮아"
지난 3월3일 경기 안성시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 3월3일 안성시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경기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 접종 후 통증이나 발열 때 먹는 약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엔 특정 상표 의약품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방역 당국이 권장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의약품 대신 이부프로펜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두고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온라인상에선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미열 지속에는 타이레놀 대신 이지엔6 에이스', '타이레놀 대체 진통제 이지엔6 에이스 추천' 따위의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이들은 명확한 근거없이 평소 통증에 이지엔6이 잘 맞았다거나, 의료종사자가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추천했다는 이유를 든다. 

그렇다면, 정말 특정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엔 정해진 브랜드의 해열제만 써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서울파이낸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백신은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면역 작용을 통해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특정 해열진통제만 써야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이 나고 아픈 이유는 우리 몸에서 면역 반응이 과해지기 때문인데, 약은 이를 가라앉히는 역할만 할 뿐, 어떤 백신을 맞으면 특정 약을 써야한다고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 단체들은 또 타이레놀을 비롯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방역 당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프고 열이날 때 우선 권장하는 약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엔세이드)로 분류되는 이부프로펜 계열을 먹을 경우 항체 생성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에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을 못 구할 경우,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을 비롯한 기타 해열진통제를 먹어도 된다고 권고한다. 타이레놀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통증을 참거나, 굳이 웃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항체 생성 방해 가능성과 관련해 박 대변인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달리 이부프로펜 약은 해열 말고도 소염(염증을 없앰) 작용을 하는데, 소염 작용을 한다는 건 염증을 가라앉힐수 있다는 거고, 그건 곧 면역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체 형성에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부프로펜의 소염 작용 정도가 굉장히 미미한 정도라 백신 접종 후 쓸 수 있다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여러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선 아세트아미노펜 외 다른 해열진통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특정 계열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약을 달리 써야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콩팥이 심하게 안 좋을 땐 이부프로펜을 잘 쓰지 않는데, 엔세이드 계열 진통제는 콩팥 기능을 저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일반적으로 기저 질환이 있어도 먹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인들은 기저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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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므야 2021-10-21 00:34:27
주사맞는 사진 어깨에 브라끈있는데 꼭 저사진을 써야했을까싶네요.. 그냥 팔걷은 여자나 남자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