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外人 '셀코리아' 가속···44억5000만달러 순유출
8월 外人 '셀코리아' 가속···44억5000만달러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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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국내 증시 '팔자' 행렬···4개월 연속 순매도세
채권 유입 규모도↓···"일시적 차입거래유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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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델타 변이 확산,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한국 주식 매도)' 현상이 더욱 심해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기업의 증시 유출 규모가 워낙 강했다는 분석이다. 채권에서도 민간자금 중심의 순유입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입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중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8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되며, 전월 25억1000만달러의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주식 매도세는 강해지고, 채권 유입 흐름은 약해지면서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에 모두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2~4월 3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오다 5월 주식 대규모 탈출이 진행된 이후 지난달까지 유입·유출을 반복하고 있다.

먼저 주식은 셀코리아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4억5000만달러의 순유출로 집계됐으며 전월(30억6000만달러) 대비 유출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세 및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업황 하락 전망에 외국인은 지난달 10~12일 사흘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1·2위의 반도체 기업으로부터만 약 42억달러를 팔아치웠다.

김동휘 한은 자동이동분석팀 차장은 "델타 변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달 반도체 기업에서 외국인 대량 일시 매도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전월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채권 유입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채권은 15억6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55억7000만달러의 순유입 대비 72%가 빠진 수준이다. 지난 6월 87억7000만달러의 순유입 전환 이후 2개월째 유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차입거래 유인에 따른 감소 흐름으로, 여전히 민간자금 중심으로 순유입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차장은 "투자 지표 등으로 볼 때 차입거래유인 등 시장 가격의 움직임이 반영되는데, 이 흐름이 전월과 비교해 줄어들면서 유입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지난 5~7월 수준보다 채권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유입 흐름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식에서도 이달 네이버, 카카오 등의 매도세가 통계상 반영되겠지만, 9월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18bp(1bp= 0.01%)를 기록하면서 3개월째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9년 31bp, 2020년 27bp 수준까지 올라섰던 CDS 프리미엄은 올해 1월 25bp를 기록한 이후 △2월 23bp △3월 22bp △4월 21bp △5월 19bp △18bp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8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9.5원으로 전월(1150.3원)과 비교해 9.2원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상승, 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속, 외국인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연중 최고치(20일 1179.6원)를 경신했다.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도입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4.5원으로 전월(4.3원)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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