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주만에 1170원대···1180원 진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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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루 새 7원 가까이 올라
글로벌 달러 강세, 결제 수요 우위 영향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3주 만에 원·달러 환율이 1170원 중반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를 제외한 모든 세계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전반적으로 결제 수요(달러 매수)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향후 달러 강세를 제어할 이벤트도 부재한 상황으로, 이번 주 118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9원(0.59%) 올라선 117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이며, 상승폭으로는 지난 8일(8.9원) 이후 3거래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원 1170.6원으로 개장해 종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개장과 함께 1174원선으로 올라선 환율은 오전 잠시 상승폭을 되돌리며 1172원선까지 오름폭을 되돌리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면서 1176원까지 올라섰다. 특히 장중 한 때 1177.0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달 23일 기록한 장중 1177.1원 이후 가장 높았다.

먼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경기회복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 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확대 등으로 금리는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더욱이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1.32% 레벨보다 0.02%포인트(p) 높은 1.34% 중반에 거래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92.8선까지 올라섰다. 또한 달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호주달러화 등 세계 모둔 주요 통화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 파티인 유로화의 경우 지난달 말 잭슨홀 미팅 이후 유로화당 1.8달러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엔화 환율도 0.91달러로 내려앉았다.

국내 수급에서도 결제 수요가 네고(달러 매도)를 지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부터 꾸준히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 시장이 펼쳐졌고, 지난주부터 시작된 추석 전 네고 물량이 빠지면서 이날 결제 수요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추석 전으로 네고를 미리 많이 처리하면서 이날 결제가 유달리 도드라졌으며, 역송금도 들어오고 아시아장, 유로화 등 모든 재료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라면서 "증시에서도 별다른 상승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고, 롱플레이까지 새롭게 들어오면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의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중으로 1180원선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고점 경신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올해 7.6% 떨어지면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러인덱스의 70%를 유로화가 차지하고 있지만, 유로화 강세 재료는 여전히 부재하다. 미국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영란은행(BOE)은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크고, 경기 회복 정도도 미국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차장은 "원·달러의 약세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흔들렸을 때 환율이 1180원에 육박하면서 더욱 강하게 작용한 영향이 있다"면서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호주달러화, 엔화 등 나머지 통화들도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환율의 갭업·갭다운이 컸다. 코스피에서 (주가가) 하루, 이틀 더 빠질 경우 직전 고점은 물론, 1180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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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 2021-09-13 17:53:59
기자 양반..1180원이겠지요 1800원 되있으면 달러 가진 난 좋겠다만 나라는 부도난거요

2021-09-13 17:52:59
1800원대가 아니라 1180원대 아닌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