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强달러'에 환율 8.9원↑···3개월來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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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67원···7거래일 만에 1160원대 재진입
큰 폭의 박스권 등락 속 强달러, 국내 증시 하락 영향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환율이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십여일 넘도록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강세를 돌아선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하락장이 이어진 탓이다. 오는 21~22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9원(0.76%) 올라선 달러당 116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6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167.0원) 이후 7거래일 만이며, 하루 사이 8.9원 올라선 것은 지난 6월17일(1130.4원) 13.2원 상승한 이래 세 달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2원 갭업한 1163.0원으로 개장했으며, 개장 직후 잠시 1162원대로 하락한 이후로는 시종일관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1166.9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달 31일 장중 고점인 1167.5원 이후 고점을 찍었다.

먼저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까지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미팅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려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미팅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제시한 데 이어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면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약화, 리스코온(위험자산선호)' 심리 회복 등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잭슨홀 미팅으로 환율 변동 재료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달러는 보름 가까이 약세를 보여왔지만, 1150원 레벨이 붕괴되지 않았다. 원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비(非)달러 통화들이 하락 국면에서도 하단 지지 레벨이 형성됐고, 관성이 약해짐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실현된 것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주중까지 92.0으로 떨어졌으나, 7일부터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92.6선까지 반등했다. 역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6.4674위안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하락장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43포인트(0.77%) 내린 3162.99에 마감했는데,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정치권 및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인터넷플랫폼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됐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동안 12조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외국인은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식을 각각 4323억원, 228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수급에서도 달러 강세,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쏠쏠하게 나왔다.

이응주 DGB 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완화적 통화 기조를 보인 잭슨홀 미팅에 이어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컨센서스 대비 큰 폭으로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정도가 심각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이미 앞서 연준이 올해 중으로는 테이퍼링을 연중에 개시할 것이라고 명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게임은 추석 중에 열리는 FOMC 이후"라면서 "향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인지, 약세로 돌아설 것인지는 금리 조정 시점을 예상할 수 있는 점도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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