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 시대'···가입 문턱 낮춘 '유병자 보험' 속속 출시
'유병장수 시대'···가입 문턱 낮춘 '유병자 보험'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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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도와 건강관리 트렌드 반영···보험 수요↑
보험업계, 고령자·유병력자 대상 상품 라인업 확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이 유병자·고령자 전용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건강관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상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과거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고령자 대상 상품 라인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고령·유병자 보험상품의 인수 기준을 완화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당뇨나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보험 상품이다.

보험사가 손해율 증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유병자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는 이유는 바로 '상품 수요' 때문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유병장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질병도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과 늘어난 수명만큼 커진 의료비 부담 탓에 상품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연 491만원이다. 이는 전체인구 1인당 평균 진료비인 168만원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4년 전인 2015년 기준보다는 35.6%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로 생각하는 헬스케어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데이터 확보와 분석이 중요하다"며 "고령·유병자 포트폴리오 구성은 헬스케어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상품 가입 방식도 한층 간편해졌다. 한화생명은 유병자도 암·뇌·심장 3대 질병에 대한 수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8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의사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5년 이내 암·간경화증·투석중인 만성신장질환 진단, 입원 또는 수술이 없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KDB생명은 다양한 특약으로 필요한 보장만 내맘대로 설계 가능한 'DIY형(Do It Yourself)' 간편심사 보험을 선보였다. 내맘대로 간편심사 보장보험은 주계약을 슬림화한 대신 총 31가지의 다양한 특약 선택을 통해 필요한 보장의 DIY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 가능하며, 조건은 한화생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해상은 단기 입원이나 수술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내놨다. 5일 이내 짧은 입원이나 수술력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기존 3개 간편심사보험의 계약전 알릴의무 사항 중 '3년내 입원·수술 여부'를 '3년내 6일이상 입원·30일이상투약 여부'로 변경했다.

교보생명도 고령자·유병력자를 위한 간편가입 종신보험 2종을 내놓고 유병자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교보생명은 질병뿐 아니라 가족생활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족생활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망과 일반적질병(GI)을 보장한다.

NH농협생명은 유병자와 고령자도 2개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출시했다.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와 5년 이내 암· 간경화·협심증·심근경색·입원·수술 여부 등 두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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