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號 하나은행, 첫 조직개편···'혁신과제·자산관리' 방점
박성호號 하나은행, 첫 조직개편···'혁신과제·자산관리'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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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혁신그룹 신설···혁신 전략 주도 '구심점'
디지털리테일그룹에 '플랫폼 조직 형태' 도입
하나은행 사옥 전경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은행이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빅테크·핀테크의 공세에 대응할 진용을 새로 짰다. 지난 3월 박성호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하나은행은 혁신 과제를 전담할 비즈혁신그룹을 신설하는 한편, 수평적 협업이 가능한 플랫폼 조직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

MZ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조직도 확대해 보다 전문화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핵심 내용은 △비즈혁신그룹 신설 △디지털리테일그룹에 플랫폼 조직 형태 도입 △자산관리그룹으로 조직 확대 개편 등이다.

먼저 비즈혁신그룹을 신설해 은행의 혁신 전략을 주도해 나갈 구심점이 될 조직을 마련했다. 비즈혁신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옴니채널 구현과 점포 모델 혁신을 통해 고객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즈혁신그룹의 신설로 하나은행은 기존 15개 그룹 체제에서 16개 그룹으로 재정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디지털 제휴 및 투자 업무 확대와 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리테일그룹에 플랫폼 조직 형태를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꾀한다. 다양한 전문인력이 수평적으로 협업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개발·마케팅·운영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는 작년 12월에 이뤄진 '2021년 상반기 조직개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앞서 하나은행은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 자산관리, 디지털, IT가 융합된 다기능팀(Cross-Functional Unit)을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한 다기능팀을 플랫폼 조직으로 확대해 보다 완성도 높은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에 집중하는 '고객 지향 플랫폼' 조직으로의 변화가 목표다.

아울러 디지털리테일그룹에 소속된 자산관리사업단을 따로 떼어내 기존 연금신탁그룹과 통합, '자산관리그룹'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노후 관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독립된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기 만에 자산관리그룹이 다시 독립된다. 자산관리그룹 산하엔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 자산관리사업단이 배치됐다. 은행 측은 자산관리그룹을 통해 전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자산관리부문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번 하반기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성호 행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직개편인 만큼, 변화된 조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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