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리모델링···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 내세운다
대세로 떠오른 리모델링···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 내세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대치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인가
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복귀,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강남구 대치 현대 아파트 모습. (사진=네이버 부동산)
강남구 대치 현대 아파트 모습. (사진=네이버 부동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며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는 등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 현대 아파트는 지난 4일 강남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대형 건설사가 앞다퉈 단지 내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 특히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와 르엘(LE EL)을 적용해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 현대 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인 은마 아파트 바로 옆단지로 인근 래미안 대치 팰리스(2015년 준공)가 지난달 전용면적 84㎡이 30억3000만~4000만원대에 거래된 바 있다. 3.3㎡당 9000만원 대로 건설사의 상징성 띄울 수 있는 좋은 위치이라는 평이다.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강남 뿐 아니라 용산의 리모델링 단지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이촌동 현대맨션 리모델링 조합은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하면서, 신규 단지명을 '이촌 르엘'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촌코오롱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추진 중으로,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준공된 리모델링 단지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적용된 곳은 아직 없다. 실제로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낮아 중견건설사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며 대형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더 큰 재건축, 재개발 시장에만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주 감소 위기감을 느낀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를 선언하며 리모델링 시장은 대형건설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30년 이상이 노후 건축물이 늘어남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2019년 17조1000억원 규모였지만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무조건 재건축 단지에서만 쓰라는 보장이 없었고,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조합이 늘어나고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해 한 것을 보인다"며 "아무래도 강남권 등에서 조합원 등 수요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