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돌아오는 '리모델링'···향후 전망은 '글쎄'
대형사 돌아오는 '리모델링'···향후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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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리모델링' 복귀
전문가 "경제성·안전성···확대 힘들 것"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최근 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를 선언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보다 규제가 덜하고, 1기 신도시 물량이 많다는 점 때문에 대형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여겨졌던 리모델링 사업에 대형사들이 속속 돌아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약 2000가구 규모의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입찰에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중층 노후 아파트가 증가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관련 법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에 따라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11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현대건설과 컨소시엄)로 선정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또한 강동구 고덕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에 비해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조합들이 많아지고, 1기 신도시에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생기면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안전진단 기준이 낮아 사업 속도를 내기 비교적 쉽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재건축은 A부터 E등급 중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반면, 리모델링은 수평증축 C등급, 수직증축은 B등급부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재건축 조합들이 안전진단에서 탈락해, 다시 자금을 모아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 '안전진단 통과'가 조합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앓을 만한 문제인데, 이에 비해 리모델링 사업은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속도전"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선호하는 조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타오르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 사업에 비해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조합 입장에선 가능하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안전성 문제는 수평증축보다 경제성이 우수한 수직증축 시공이, 현재 기술력으로 가능하냐는 점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현재 굉장히 작고, 앞으로 커지기도 힘들 것으로 본다"며 "첫째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경제성이 낮고, 둘째는 안전성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평증축에 비해 용적률, 가구 수 증가 부분에서 더 나은 수직증축이 이뤄져야 하지만, 안전성 문제 등으로 국내에서 아직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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