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스피 외국인 동향 '주목'···1120원선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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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서 外人 5조2200억원 순매도…환율 15.6원↑
미·중·유로존 일제히 PMI 발표 ···美 1월 고용지표도 대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5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물 폭탄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주목하며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1120원선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민주당이 추가 부양책 도입 절차를 개시한다는 입장인 만큼, 그 규모에 시장의 재차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2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원 오른 달러당 1120.7원이다. 전장 대비 0.7원 오른 1119.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증시가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 종목 증거금 이슈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위험선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진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4p(2.03%) 하락한 2만9982.62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3%, 나스닥 지수는 2.00% 각각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주 3%가 넘는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영향으로 뉴욕증시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지난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5조30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뉴욕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시장 이탈이 강화되면서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1103.2원)대비 15.6원 상승한 1118.8원에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강도가 거세지면 외환시장도 상승 압력을 받게 돼,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조정은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 금융당국은 오는 3월15일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경기 부양책에 대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달러지수는 0.38%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등에 따른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게임스톱발(發) 주가 불안 등 과잉 유동성 부작용이 일부 돌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미국의 추가 부양책 이슈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할 재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을 공언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협조하지 않아도 이번 주부터 부양책 도입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의회의 부양책 논의 과정이 다시 시장 이슈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또 이번주 미국, 중국, 유로존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를 내놓는다.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된다.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 수치가 나온다면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1월 경제지표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겨울철 경기 둔화 우려가 큰 만큼 고용이 나쁘다면 투자심리가 후퇴할 수 있다. 

위안화 환율도 외환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위안화가 원화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주 위안화는 역외 위안·달러와 고시환율간 다소 엇갈린 모습이 포착됐다. 역외 위안화는 0.69% 절상된 반면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0.14% 절하됐다. 고시환율보다 역외 환율이 시장 흐름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전환과 중국내 은행간 금리 급등에 따른 자금 경색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10 ~ 1125원

금주 환율은 미 증시의 '숏 스퀴즈'발 변동성 확대 흐름, 변이 바이러스 우려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추가 부양책 뉴스가 상승을 억제할 듯 하다. 이번주 민주당의 추가 부양책 법안 처리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그 규모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조정' 절차를 사용해 부양책 일부의 단독 처리 가능성이 있다. 미국 고용 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춘절을 앞두고 SLF(단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 인상 루머가 회자되는 등 타이트한 위안화 자금 시장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위안화에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잇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주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냈던 증시에서 외국인 동향에 촉각을 세우며 1120원선 상향 테스트가 일어날 전망이다. 다만 상단에서 네고(달러매도)는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듯하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 조정에 개인들의 해외 주식 매수세가 강화됐는데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지도 주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게임스탑발 일부 유동성 파열음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일부 둔화시켰지만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금 가격 안정세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지 않고 있음을 대변한다. 과잉 유동성 파열음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중국 은행간 금리 급등에 따른 자금 경색 우려도 중국 통화당국의 의지를 감안할 때 이번주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전반적 중화권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주가 흐름과 동조화 현상을 이어가겠지만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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