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융시장, 새해 첫 거래일 '산뜻'···'삼천피' 목전·환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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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1조원 '사자'···삼성전자 2.4%·SK하이닉스 6.3%↑  
1.89% 추가 상승 시 3000선···코스닥 977.62 '최고치'
거래대금 최고···원·달러 환율 4.2원↓'작년 최저 수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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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부터 국내 금융시장이 날아올랐다. 코스피가 개인투자자의 1조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2.4% 급등, 단숨에 2940선까지 올라서며 3000선을 눈앞에 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0.98p(2.47%) 오른 2944.45로 엿새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1.03p(0.04%) 상승한 2874.50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주춤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한 뒤 장중 오름폭을 가파르게 확대하며 2940선마저 넘어섰다. 앞으로 1.89%만 상승하면 대망의 3000선에 올라선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9.20p(0.95%) 오른 977.62로 장을 마쳐 3거래일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일보다 0.44p(0.05%) 오른 968.86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주춤하며 96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내 반등해 980선 목전까지 올라섰다. 앞으로 2.29% 추가 상승하면 1000선을 도달하게 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41조3657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달 28일(41조993억원)을 넘어섰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효과와 더불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받쳐 주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지난해 12월 반도체와 화학 업종 수출 데이터가 잘 나온 점, 이익 상향 조정 기대감이 상승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약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머징 시장 내 자금이 전반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1월 큰 폭 조정 재료가 마땅히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매추체별로는 개인이 1조312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847억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 투신,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1조18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5846억60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6.87%)와 비금속광물(6.19%), 화학(4.56%), 운수창고(4.28%), 전기전자(3.31%), 제조업(3.20%), 유통업(1.49%), 기계(1.23%), 건설업(1.10%), 서비스업(1.06%), 철강금속(1.00%) 등이 올랐다. 반면 은행(-2.46%), 보험(-1.96%), 전기가스업(-1.25%), 종이목재(-0.72%)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2.47%)와 SK하이닉스(6.33%) 등 '반도체 투톱'과 LG화학(7.89%) 등 시총 1~3위가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6%), NAVER(0.17%), 삼성SDI(6.85%), 현대차(8.07%), 카카오(1.67%) 등도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아이오닉5) 출시가 당초 4월에서 2월로 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에 현대모비스(12.33%), 현대위아(29.91%) 등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493곳, 하락 종목이 376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6곳이었다. 

다만 미국 정치 불확실성 재점화 우려는 고공행진 중인 증시에 다소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5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의 의원이 48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기 위해서는 2석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 양당이 동률이 되는데, 이때는 상원의장인 현직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갖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는 조 바이든 정부의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제약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뜨거웠던 기대와 차가운 현실 간 거리 좁히기 과정은 국내외 증시의 상승 탄력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20원 내린 1082.10원에 마감했다. 작년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환율은 1.2원 오른 달러당 1087.5원으로 출발한 이후 장중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070선을 넘보기도 했다. 

장중 한때 1080.30원까지 하락, 2018년 6월 12일(장중 저가 1072.70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자극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와 장중 위안화 강세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p) 내린 연 0.95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723%로 1.0bp 올랐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1.3bp, 1.5bp 하락으로 연 1.322%, 연 0.72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823%로 0.1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보합, 0.1bp 내려 연 1.823%, 연 1.8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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